
'이렇게 살 수는 없다, 맛있는 밥이라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날 집에 늦게 들어서 엄마가 해준 집밥도 못 먹은지 한참 됐고,
밖에서 사먹는 조미료 가득한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들에 물린 우리들.
진짜 맛있는 쌀로 지은 밥을 주는 10첩 반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적당한 가격대의 한정식집이 근처에 있어서 방문했다.
아주 이름부터 자부심이 넘친다. <요리명가>
삼성역과 선릉역 테헤란로의 딱 중간!
포스코사거리 스타벅스가 있는 빌딩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주문을 하기 전에 이미 이렇게 깔려 있다.
메뉴를 살펴보지도 않고 점심 두명이요, 하고 주문했다.
그래서 메뉴판 사진이 없지만... 열심히 찾아왔다ㅋㅋㅋ
★ 요리명가 점심특선(14,000원)
샐러드, 회무침, 전, 잡채, 우거지, 황태구이, 계란찜, 생선조림, 기본6찬, 식사+후식
특정식(33,000원)
샐러드, 회무침, 활어회, 불고기냉채, 전, 잡채, 홍어삼합, 황태구이, 우거지, 계란찜, 생선조림, 기본6찬, 식사+후식
보리굴비정식(30,000원)
샐러드, 전, 잡채, 회무침, 우거지, 계란찜, 보리굴비+냉녹차, 기본6찬+갓김치, 식사+후식
간장게장정식(30,000원)
샐러드, 회무침, 전, 잡채, 우거지, 계란찜, 간장게장+김, 기본6찬+갓김치, 식사+후식

그때그때 제철에 맞는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언젠가 돈 많이 벌어서 보리굴비정식, 특정식 먹으러 와야지...


둘 다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차려주시던 것 같은 깔끔하고 삼삼한 맛이다.
쌀에선 윤기가 흐르고 찰지다. 나중에 누룽지를 주시는 것 보니 솥밥인 듯.









되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특색없고.


할머니가 오랜만에 손녀 왔다고 이것 저것 차려주신 것 같다.
밥 한 숟가락에 반찬 한 두개씩 먹다 보면 어느 새 한 공기가 뚝딱.
하지만 가장 맛있었던 건 밥이랑 국. 구운 김인 게 함정.
밥과 국에 비해서 반찬에서는 집밥 느낌이 좀 부족한 점이 아쉽다.

이미 되게 배부르지만 후식은 또 먹어줘야 한다. 후식 3종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엄청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한식으로 먹어서 그런가 속이 불편하지 않았다.
가끔 되게 나 스스로에게 선물같은 밥상을 사먹이고 싶을 때,
누가 밥 사준다고 할 때, 외갓집 놀러갔을 때가 그리울 때 찾아가게 될 듯.


흔히 생각하는 한정식집의 되게 점잖은 느낌은 아니다.
양쪽으로 룸들이 있어서 단체 모임이나 접대 목적 방문하는 사람들은
미리 예약하고 조용한 곳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443 애플트리타워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144-25 )
전화번호 : 02-555-0775
매일11:30~22: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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