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일상들 murmur

원래 여기저기 다 둘러보고 구매할 리스트 확정 후에 다시 사러가는 스타일이라,
포에버21인지 H&M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옷걸이 보니 에잇세컨즈.
저 체크 치마를 구입하면서 이 코디대로 입으면 예쁘겠다 싶어서 사진 찍어 둔 건데,
내가 좋아하는 나이를 잊은 코디... 치마를 샀으니 이제 저 무스탕이랑 스웻셔츠만 사면 된다^ㅇ^


정주나 정안주나 강아지 인형ㅎㅎㅎ 정준하처럼 쳐진 눈이 아주 매력적이다.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이라는 덴마크의 잡화점 체인점인데,
북유럽풍 소품들을 괜찮은 가격대에 팔고 있어서 요즘 인기 많은 듯 하다.
하남 스타필드에 입점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월드타워몰에도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에도 생겨서 구경 다녀 옴.
사람이 많은 날에 갔더니 줄 서서 들어가고 빙 동그랗게 돌면서 동선대로만 구경하고 나왔다.
딸기채반이 예뻐서 사진 찍어뒀는데, 조만간 사러 가야지. 쌈밥 먹을 때 좋겠다고 생각함.

중국 여행 다녀온 과장님이 사다 주신 차.
케이스도 넘 예쁜데 화과차라고 말린 꽃과 건과일조각과 찻잎이 들어 있다.
가향차를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마시는데, 이건 향이 인공적이지가 않아서 좋을 듯.
"날이 쌀쌀하네. 따뜻한 국물에다가 소주 한 잔 할까?"

내 사랑 술쟁이 친구들. 마음이 바로 통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바로 그날 밤에 모임 성사.
근데 진짜 무서운 애들이다.

"1인당 딱 1병씩만 마시는 거야, 어때?"

이게 조절해서 조금만 마시자고 다짐하면서 한 말이다.
소주 1병만 마시는 걸 조금 마신다고 하는 여자들은 잘 없는데. 자랑스러운 내 친구들.
결국 이날 최종 메뉴는 오뎅바에서 청주 한 병씩. 성공적. 각오를 다지고 그대로 마신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대신에 오뎅을 엄청 먹었다. 우리 앞에만 수두룩한 꼬치를 보며 부끄러워서 또 한 잔.

퇴근길에 간단하게 저녁 먹고 갈까, 하다가 急 한 잔.
12월에는 많이 마신 날은 없었는데 이렇게 한잔 두잔 한 날들이 많았다. 그것도 예전엔 거의 안 마시던 맥주로.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서 세일 타이밍을 노려서 이것저것 안주를 사고, 캔맥주 하나씩.
마침 광장시장에서 유명한 '순희네 빈대떡' 팝업스토어(?)가 마지막 날이어서 빈대떡 두 장에 고기완자 한 장을 사고,
바베큐 플래터랑 사진엔 없지만 연어덮밥까지 해서 맛있게 냠냠. 먹고 다같이 신나게 잠실역까지 걸었다.

되게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엄마표 김밥.
학교다닐 때 소풍가면 점심시간이 제일 좋았다. 친구들도 다 우리집 김밥 맛있다고 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소풍도, 집 김밥도 먹을 일이 별로 없어서 식구들의 요청에 따라 가끔 각 잡고 한 번씩 만들어 주신다.
일단 밥이 맛있고, 간이 삼삼하고 재료도 좋은 걸 쓰고. 색깔도 조화롭게 알록달록.
희한하게도, 내가 옆에서 똑같은 재료로 똑같이 말아봐도 저렇게 예쁘게 안 말아진다.

저렇게 예쁘게 말린 김밥이나
칼처럼 날이 서도록 잘 다려진 셔츠나
먼지를 팡팡 털고 다시 포동포동해져서 제자리에 올려진 소파 위 쿠션들을 볼 때면
엄마의 야무진 손끝이 부럽다.

어릴 때부터 나도 어른이 되면 저렇게 손끝이 야물어질까, 하고 항상 기대했는데. 안되더라. 그건 타고나야 되나 봐.

올 겨울엔 유난히 영화를 많이 봤다. 날이 쌀쌀해지니 헛헛해진 마음을 영화로 채우고 싶었던 모양.
세간에선 흥행했지만 나는 못 보고 놓친 영화들을 방에서 한 잔 하면서 숙제를 하듯이 봤다.

<라라랜드>는 주변에서 하도 추천을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원래 뮤지컬영화를 좋아해서 영화관에서 조조로 봤다.

오프닝부터 화려하면서 빈티지스러운 색감에 좋아하는 음악 장르들에
어떻게 찍었나 싶을 정도로 신기한 원테이크씬들이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바람에
생각해볼 틈도 없이 바로 이 영화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꼭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상영 시간이 길기도 하고 감정소모가 크고,
눈과 귀가 모두 쉴 틈이 없는 영화라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점점 내리는 곳이 많아진다는데 걱정이다.

아, 포스터 옆에 둔 건 친구가 선물해준 리유니트 미니와인.
집에서 영화 보면서 혼자 마시기 딱 좋은 와인이다.
두 병 받아서 하나 먼저 마셔봤는데, 달달한 스파클링 레드 와인이었다.


크리스마스라는 좋은 핑계가 있어 케이크도 하나 먹었고.
정말 좋아하는데 올해도 또 먹을 수 있어서 기뻤다. <레이디M의 티라미수크레이프 케이크>

너무 매워서 남긴 엽떡에 재료들을 더 넣고 재창조했더니 좀 나아졌다.
삼진어묵을 넣은 어묵탕과 비비고 왕교자까지 구워서 차려낸 맛있는 점심 한끼.

페리페라 잉크더벨벳 3종 시리즈.
'심쿵유발' 하나만 사고 '여주인공'과 '청순포텐'두개는 각각 다른 사람에헤 하나씩 얻었다.
오글거리는 네이밍이지만 정말 바를 때마다 내 입술을 보고 스스로에게 심쿵함.

크리스마스라는 좋은 핑계가 있어 케이크도 하나 먹었고22222
아주 작은 케이크였는데, 양초가 오동통하게 짧고 굵어서 넘나 귀여웠음.

분식집에서 먹은 모닥치기
요즘 나, 1일 1떡볶이...
모든 떡볶이마다 맛이 다 달라서 다 매력있는데 어떡해...

어제 배송된 새 폰케이스. 아까 그 코디에 이어 나이를 잊은 시리즈 2.
평범한 미러케이스에 세일러문 키링과 태슬을 달았더니 러블리하다.
어릴 때 천사소녀 네티, 세일러문, 웨딩피치를 보고 자라면서 요술봉이 그렇게 갖고 싶었는데,
다 커서 이렇게나 가져 봅니다...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근데 폰을 들 때마다 철렁철렁 열쇠뭉치같은 소리가 나서 넘나 자리 비우는 티가 나는 것ㅋㅋ

송년회를 한 호텔 로비의 트리가 분홍분홍 내 스타일이라 한 장.
작년에 산 저 코트는 정말 올 겨울에 뽕을 빼듯이 입었다.
아직 겨울이 반도 안 지났는데 벌써 드라이를 맡겨야 할 지경.
내년에 다시 꺼내 입을 때, 비싸 보인다고 얼마짜리냐고 코트깃을 만지작거린 그 소개팅남이 생각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한 장씩마다 그냥 한줄씩 남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주절주절...

나의 12월은 이랬구나.
남은 3일도 알콩달콩 소중하게 보내야지.

일상밸리에 내보냈는데, 음식 사진이 반 이상이라 민망하다...
(먹고 산 일상 이야기라고 해두자)




덧글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6/12/29 11:02 # 답글

    오오 맛있어보인다 하고 넘기다가 마지막 코트 코멘트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
  • 토리 2016/12/29 11:15 #

    ㅋㅋㅋㅋㅋ제 소개팅 역사의 레전설 멘트를 여럿 던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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