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달고 사는 빵순이의 삶...
몸에는 안맞아서 끊어야 하는데 그게 며칠을 못 간다.
최근 먹은(바로 오늘 아침까지) 취향저격 빵들을 소개한다.
우선 르빵부터. 르빵은 얘기하자면 길다. (100% 사족이니 패스해도 좋습니다ㅋㅋ)
빵순이답게 이 동네로 이사오고 제일 처음 찾아본 게 지역 유명 빵집인데 이 구역 최강자는 르빵인 듯 했다.
그래서 본점에 갔는데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헛걸음.
다시 검색해보니 근데 잠실 롯데월드몰에 직영점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또 찾아 갔는데
빵이 다 털린 진열대를 보고 허탈하게 귀가... 도도한 아이.
그렇게 몇 번을 헛걸음 치다가 겨우 본점에서 빵을 신나게 득템하고 맛있게 먹었는데,
제일 유명한 건 '공주통밤식빵'이라고 따로 있다고 해서 또 르빵앓이가 시작됨.
그건 또 안먹어볼 수 없지 하고 어느 날 퇴근 길에 들렀더니 허나 있길래 넘나 쉽게 득템해서 먹어보고 하트 뿅뿅됐는데,
그 이후로 오래동안 얘를 다시는 볼 수가 없었더란 얘기.
그날은 아마 운과 우연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누가 예약했다가 안 찾아간 거였나 봄)

르빵은 잠실본점보다 롯데월드몰에 있는 곳이 접근성이 더 좋고, 본점에서 만든 빵을 그대로 가져다 팔기 때문에 맛도 같다.
(롯데점은 잠실역 11번출구 앞, 롯데월드몰 1층 바깥에 위치)
# 르빵 공주통밤식빵 (4,700원)
롯데점은 이 밤식빵이 하루에 두 타임 나오는데, 대기표까지 나눠주는 모양.
예약은 가능하다고 해서 예약을 걸고 (심지어 바로 다음날 예약은 꽉 참) 이틀 뒤 다시 방문했다.



빵 만드시는 분이 실수로 밤통을 쏟았나 싶을 정도로 듬뿍 들어가 있는 통밤.
빵을 먹는 한 입 한 입마다 통밤을 하나씩 먹을 수 있다. 살짝 달달하게 절여진 보돌보돌한 밤과 쫄깃한 식빵의 조화가 최고.
위에 올라간 소보도까지도 맛있어서, 이 빵의 단점은... 너무 밤이 많이 들어가 무겁다는 것밖에 없다.
저 가격이 충분히 납득가는 맛이다.
# 르빵의 어떤 견과류 건과일 깜빠뉴st 빵 (4천원대)
같이 샀는데, 얘는 뭔지 모르겠다..ㅠㅠ 견과류에 건과일들이 들어가 있는데 사진 찾아보니까 다 안맞는데..
무화과몬드, 무화과깜빠뉴, 넛츠데이, 베리넛 중 하나임.

그런데 베리넛이라고 하기에는 넘 크고, 다른 빵들이라고 하기엔 너무 속이 골고루 든든하게 들어가 있고...
어쨌거나 얘도 최고였다. 왠지 살도 안찌고 건강해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해서 맘에 든 빵.
넛츠데이 같은데, 건포도도 들어가 있어서 헷갈린다. 마카다미아에, 호두, 마카다미아까지 들어 있다.
내가 지금 빵을 먹는 건지 견과류 한주먹 씹고 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내용물이 엄청 많이 들어서 씹는 맛도 좋았고 든든했다.
# 스타벅스 삼콩이 브레드 (4,100원)
완두콩, 병아리콩, 적강낭콩. 세 가지 콩이 식빵 안에 들어가 더욱 쫄깃하고 담백한, 뜯어 먹는 식빵.
얘는 그냥 먹는 것보다 살짝 데워 먹는 게 훨 맛있다!
그냥 사먹을 땐 얘의 매력을 잘 몰랐는데, 매장에서 먹고 간다고 했더니 살짝 돌려서 접시에 담아 줬는데 와....


삼콩이라며.. 콩 다 어디 감? 완두콩 하나 겨우 보이는데.

달달하게 절여진 완두콩, 병아리콩, 적강낭콩이 쫄깃한 식빵과 잘 어울린다.
유난히 쫄깃한 식빵의 식감과 심심할 때 쯤 씹히는 달달한 콩 때문에 중독... 자꾸 생각나는 마성의 빵이다.
# 콘트란 쉐리에 무화과 트라디시옹 half (3,300원)
반 개도 따로 팔아서 좋음. 우리집에서 내 취향 빵은 인기 없기 때문에...


무화과를 감싸고 있는 바게트빵은 딱딱해서 완전 취향 저격, 턱이 아플 정도로 씹어야 하는데 행복하다.
딱딱한 빵, 쫄깃한 빵, 바삭해서 입천장 까지는 빵을 선호하는 변태적인 취향을 가진 나에게 딱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 딱딱함이 눅눅함으로 바뀌기 때문에 최대한 바로 먹는 걸 추천한다.
이렇게 먹었으니...하...

※ 빵순이 3대 금기어 : 살 뺀단 소리, 빵 끊는단 소리, 위 아프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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