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버스 창밖으로 스치듯이 몇 번 보다가, 가게 외관이 예뻐서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홍차전문점 '티앙팡' 압구정점이었다.

2001년에 이대 앞에서 시작한 홍차전문점인데, 최근 압구정점도 생긴 듯 하다.
압구정역 카페 티앙팡은 압구정역 6번 출구로 나와서 대로변의 현대아파트상가 1층에 위치한다.
(영업시간: 오전 7시30분~오후 11시)


어두운 조명과 클래식한 인테리어는 이국적이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실내가 좁은 편이고, 테이블은 2인 테이블 6개가 놓여 있어서 5팀 정도면 만석이 되어버린다.
좋게 말하면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지만, 테이블이 차버리면 좀 답답해진다.
차가 식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지 에어컨을 안 켜셔서 나중에는 조금 더웠다.
자리를 잡으면 메뉴판을 가져다 주시고, 자리에서 주문하는 방식.
메뉴판에 메뉴가 엄청 다양한데, 홍차 종류만 몇 장이 된다.
홍차 이름 아래에 설명이 적혀있긴 하지만, 홍차가 익숙하지 않다면 당황하지 말고 추천을 받는 게 좋을 듯 하다.
홍차는 6~7천원대고, 다른 음료들도 마련되어 있다.
스콘은 5,000원이었던 걸로 기억.


장미향이 가향된 블렌딩티와 일본식 밀크티, 그리고 스콘을 주문했다.
(스콘은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셨다.)
따뜻하게 데워진 찻잔에 직접 한잔씩 따라주고 가셨다! 넘나 좋은 것 :>
아, 그리고 홍차 전문점이니까 당연히 티팟으로 나오는 건데, 난 티팟으로 나올지 모르고 인당 하나씩 주문해버렸다.
보통 한 포트당 세 잔 정도 나와서 느긋하게 마실 거라면 1인 1포트가 좋지만, 잠시 들른 우린 조금 남겨버렸다.

예쁜 클래식 찻잔과 차가 식지 않게 귀여운 워머로 감싼 티폿.
홍차를 즐겨 마시진 않아서 익숙하진 않지만, 꼭 소꿉놀이하는 것 같고 홍차왕자에서 보던 게 생각나서 즐거웠다.

이건 일본식 밀크티.
영국식 밀크티도 있었는데, 다음에는 그걸로 먹어보기로 함!

사실 밥을 먹고 간 거라, 차만 마시려고 했는데 가게에 막 들어갔을 때 스콘 굽는 향이 엄청 나서 나도 모르게 주문해버렸다.
이곳의 디저트는 유기농 밀가루와 버터를 사용하고, 수제 치즈와 유기농 잼을 그날그날 만든다고 한다.
바로 구워서 나온 스콘은 정말 맛있었다. 담백하고 굽기 정도도 딱 좋아서 홍차와 정말 잘 어울린다.
같이 나온 블루베리잼이 달지 않고, 버터도 짜지 않아서 스콘 자체의 맛을 잘 살린다.

요즘 카페들의 비슷비슷한 메뉴들(아인슈페너...)과 시끄러운 음악,
인테리어(광목천, 보태니컬, 그런 느낌...)에 질려갈 때 쯤 만난 이 곳, 티앙팡.
시간이 멈춘 듯한 이국적인 공간과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는 분위기,
오로지 향과 맛에 집중된 차와 디저트 덕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치즈케이크도 유명하다는데, 다음 번엔 치즈케이크와 영국식 밀크티를 주문해 봐야겠다.
덧글
인테리어도 찻잔도 예뻐서 이곳에서 홍차를 즐기면 기분전환도 되고 좋을꺼 같아요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0월 19일 줌(zum.com) 메인의 [핫토픽]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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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너무 멀리 있는 게 아쉽지만, 서울 가면 한 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