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은 예전에 용산살 때 자주 놀러 왔었는데, 식당들이 거의 그대로 있어서 좋다.
학교 앞 떡볶이집, 일본식 우동집, 빙수집, 다 그대로 있고...
올 때마다 윤종신의 <1월에서 6월까지>라는 노래에 나오는 '이촌동 그 덮밥집도'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이촌동은 정말 아주 오랜만에. 중앙박물관에 전시를 보러 갔다.
전시 보기 전에 배를 든든하게 하고 넘어가기 위하여, 미리 찾아두었던 식당인 '아지겐'을 방문했다.
수요미식회도 나왔던 곳이라 아주 유명하다고 해서 일찍 방문했더니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입장.

고기부추라멘, 연어덮밥, 그리고 대표 메뉴인 '카타야끼우동'을 주문했다.


카타야끼소바는 약간 누룽지탕 같은 비주얼과 맛? 일본식 중화요리다!
해산물과 채소를 볶은 걸쭉한 소스 아래에 딱딱하게 튀긴 면이 있다.
소스는 약간 불맛이 나면서 좀 짭짤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 소스가 스며들어서 면이 풀어진다.
면의 딱딱한 식감과 부드러워진 식감을 둘 다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는 음식이다.

친구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냥 주문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던 연어동.
연어의 두툼함도 좋았고, 밥이 특히 맘에 들었다.
적당히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밥을 바로 식혀가면서 가미가 되어 있는데,
그 산도와 당도와 간이 적절하고, 일단 밥 자체가 좋은 쌀인지 아주 맛있었다.

특이했던 고기부추라멘.
라멘 위에 걸쭉한 고기와 부추를 볶은 소스가 올라간다.
고기와 부추에서 불에 볶은 맛이 나고, 면은 쫄깃하고 국물은 시원하고!


세 메뉴 다 맛있게 잘 먹었다. 저녁에 추천메뉴에 술 한 잔 해도 좋을 곳이다.
배도 부르고, 바닥이 파여 있는 다다미에 보일러가 따뜻하게 들어와서 일어나서 나가기 싫었을 정도..
좀 짠 게 아쉽긴 한데.. 일본 살 때 갔던 중화요리집에서 느꼈던 그 짠맛이어서 약간 반가웠다.

전시도 아주 만족스러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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