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신촌에서 처음 먹어본 [미분당]의 쌀국수.
조용한 분위기도 좋았는데, 깔끔하면서 맑은 듯 깊은 국물의 매력에 빠졌다.
지점이 강남 쪽에도 있어서 이날은 강남점을 처음 방문했는데, 위치는 신논현역에서 가깝다.
요즘 이쪽으로 핫한 카페와 세련된 음식점들이 많이 생겼다.
가게 바깥쪽에 있는 자판기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바로완료.
출력된 주문지를 카운터에 올려두면 바로 만들어준다.


세 종류의 부위 고기로 뒤덮힌 쌀국수ㅋㅋㅋㅋ
역시나 변함없이 맑고 깔끔한 맛의 국물. 힘줄이 정말 맛있다!


앞에 놓여진 그릇에 덜어 먹거나, 소스를 만들어서 찍어 먹고.
설명에 적혀 있긴 한데, 핫소스가 많이 얼큰하다.
국물이나 반찬이나 물 등이 필요하면 따로 말하지 말고 그릇만 카운터에 올려두면 되고,
옆 자리 사람한테까지 안 들릴 정도로만 조용히 얘기해야 하는 것이 이곳의 규칙.
자리도 ㅁ자 카운터만 있고, 저런 규칙도 있고 해서 혼밥하기에도 좋다.

바삭바삭한 웨딩쇼마이.
특별한 맛은 아니었으나 담백한 쌀국수만 먹으면 기름진 게 또 생각나니까ㅎㅎㅎ

이날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와 방문했는데, 친구랑 나랑 어느 새 결혼에 대해 얘기하는 나이가 되었더라.
미분당을 이 친구와 처음 가본 것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친구를 생각하면 이곳의 쌀국수가 생각난다.
요즘은 분짜와 생면쌀국수가 열풍이지만, 오래간만에 맛본 이곳의 쌀국수의 맛은 나름의 추억과 편안함을 주더라구.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