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쯤에 갔었는데 이제서야 후기를..ㅠ

외관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이태원의 [나리의 집]
항상 사람들이 줄 서있어서 가기 전부터 기대가 가득했다.

들어오는데 바닥이 미끌미끌, 조심해야 한다! 오돌뼈에 이도 조심해야 한다!
심플한 메뉴판. 삼겹살을 일단 인당 주문하고, 청국장도 맛있다고 해서 그것도 하나 주문.
저 백반 메뉴들은 점심에도 먹을 수 있는데, 오후 2시부터 점심메뉴를 오픈한다.
그래서 여기서 근무할 때 저 점심 백반 메뉴는 먹을 수 없었지...

얇디 얇은 냉삼겹살... 정말 추억의 비주얼이다.
양은 확실히 적은 느낌..ㅠㅠ

어릴 때 삼겹살 먹으러 가면 모든 식당들이 다 이런 네모난 판에 은박지 올리고,
테두리마다 식빵 끄트머리를 올려두었는데. 추억돋네.
이 다음에 솥뚜껑 삼겹살이 유행하고, 생삼겹살이 유행하고,
껍데기 붙은 오겹살, 멜젓 찍어 먹는 제주도 삼겹살, 프리미엄 삼겹살, 이베리코...

백반에 딸려나온 기본 찬들과 파무침, 상추.

얇아서 정말 금방 익는다. 아,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네><
상추에 기름장 콕콕 찍은 고기 세 점(!)씩 얹어서 파무침 올려서 야무지게 한 쌈!
상추에 기름장 콕콕 찍은 고기 세 점(!)씩 얹어서 파무침 올려서 야무지게 한 쌈!
아아 두꺼운 삼겹살에 빠져 얇은 삼겹살의 매력을 또 잊고 있었구나.
얇아서 부드럽게 잘 씹히고 끝부분은 바삭바삭!
얼리는 순간 고기의 조직이 파괴되어 맛이나 식감이 변한다 이런 말을 들은 적 있는데,
냉삼은 역시 냉삼대로의 맛과 재미가 또 있다.
원래 잘 안먹던 고운 입자의 후추도, 이 냉삼에는 톡톡 뿌려서 먹게 되고 말이지!
하지만 양이 많지 않아 적어도 인당 2인분은 먹어야 해서, 밥으로 먹기 보다는 술안주로 딱인 듯.

두부 듬뿍 들어가서 맛있었던 청국장!
아, 이날 좀 더웠는데, 내가 막내 포지션이어서 다 굽느라
정말 땀나고 뜨거운 기름 튀고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ㅠㅠ
청담동에도 매장이 열렸다던데, 냉삼은 또 허름한 곳에서 추억 맛으로 먹어줘야 제맛인 듯...
그래서 나는 또 가진 않을 것 같다. 그래, 추억은 추억으로... 한 번 가본 것으로 매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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