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이제 내 맘대로 뭔가 못 사지 않을까?
이제 나한테 이렇게 큰 돈 팍팍 쓰기 쉽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이 들어 가방을 사고 말았다 (...)
마이테레사 직구로 구매했는데, 해당 기간에 아멕스 10% 캐쉬백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
애초에 구찌는 쿠폰 적용이 안되고 200만원 넘는 사치재는 또 세금이 붙고
그런 걸 몰랐기 때문에 감행한 일이었다. 역시 무식한 게 용감하다.
좀 번거롭고 캐시백이 제대로 될 때까지 좀 쫄리는 게 있지만,
롯백에서 상품권으로 사고 어쩌고 하는 것보다 몇 십만원 정도 차이가 나니 그래도 잘 했다!

홀스빗 1955 숄더백은 올초부터 노리던 가방인데,
옆에서 여동생이 잉 저게 왜 이뻐 했지만
나는 분명히 할매가 되어서까지 들 수 있을 디자인이라 생각이 들면서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던 것.




(이성경이 저렇게 든 스타일을 보고 오 색다른 모습도 있군, 하고 감탄)
아니 캐쥬얼에도 정장에도 다 잘 어울리다니!
평일 근무복장에도 주말 데이트룩에도 완벽하다! 하고서..
사람들이 무겁다고 하고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다는 것,
수납공간이 생각보다 없다는 것, 유행일 거다 등등의 말에
상당히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사고 말았다..^^...

사고 한 번 들어 보고 맘에 안들면 환불하지 뭐, 했는데
배송박스에서 꺼내서 어깨에 살짝 걸쳐본 순간 세 번째 사랑에 빠지고 말았음...
그냥 입던 티에 입은 건데도 착붙이라서 너는 내 새끼다 하고 바로 환불용 송장하고 배송박스 버림.

이번 부산 여행에서도 아주 잘 들었다!
가방 워낙 험하게 쓰는 나인데.. 이건 할매까지 잘 들 수 있도록 잘 써야겠다.

덧글
할머니 되어서까지 들려고요!ㅋㅋㅋㅋ 조끼에 가디건 입고 긴 치마 입은 할머니 모습 상상함ㅎㅎ